시놉시스
클럽 마노르에 얽힌 감독의 가족 이야기. 사업하는 아버지, 가정주부인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의 사업을 돕고 있는 두 아들, 표면적으로 이들 가족은 평범한 심지어 평화롭기까지 한 중산층 가족이다. 그러나 모든 가족이 그렇듯, 이들 가족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뭔가 부조화스럽다. 샐러리맨 아버지가 마지막 도전으로 클럽을 인수해 스트립 바 마노르를 경 영한 지 30년, 아버지는 걸식증으로 체중이 180kg이고, 어머니는 요리 중독증이나 정작 본인은 거식증이며 35kg으로 앙상하다. 혼자 양말도 못 신는 아버지와 나뭇가지 보다 마른 어머니가 끊임없이 요리를 해대는 모습은 곁에서 보기만 해도 기이하다. 그러나 정작 이들 부부는 서로에게나 자기 자신에게나 별 불편함이 없다. 그래서일까, 감독이 간간히 나체 의 여인들 사이에서 책을 읽거나 심각하게 앉아 있어도 낯설다기 보다는 이들 일상의 한 장면 같이 녹아 드는 것은. <그레이 가든> 이후 가족의 자화상을 가장 잘 포착했다고 호평 을 받는 이 영화는 감독이 가족 내부자로 담아낸 시선이 가장 큰 장점이다. 가족 구성원이자 영화의 한 인물로 만들어낸 놀라운 친밀감과 솔직함은 간혹 이 다큐멘터리 영화가 시 트콤이나 극영화가 아닌가 착각하게 할 정도로 깊숙하게 배여 있다. 그러면서도 놀라운 것은 내부를 고발하거나 고백하는 시선이 아닌 일정 정도의 거리감을 유지해낸다. 아들로 서, 감독으로서 나의 위치를 자연스럽게 영화 속에 기입시킨 것이다. 그래서일까, 영화는 애써 뭔가를 전달하려 하지 않는다. 이 가족이 사는 법을 그저 보여줄 뿐이다. 겉보기에 특 이한 다소 부조화스러운 가족, 그러나 알고 보면 다른 여느 가족과 별반 다르지 않는 가족으로 영화가 치환될 수도 있으나 영화는 시종일관 감독 자신의 가족을 담아내는 데에 초 점을 맞춘다. 그러나 오히려 이 특수성 때문에 이들의 일상과 문제들을 따라가다가 나도 모르게 나의 ‘특별한’ 가족과 조우하게 한다. 쉽게 일반화되지 않는 ‘나의’ 가족, 나아가 가 족이란 이름으로 봉합된 채 흘러가고 있는 내 가족의 현재 모습이 떠오른다. ‘참 다른데 참 닮았구나.’로 치환되는 순간, 어쩌라고 소리치는 아버지의 모습도, 치료를 안 하겠다고 버티는 어머니의 모습도, 안타까워하는 아들의 모습도, 무심한 또 다른 아들의 모습도 모두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네 가족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승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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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니 코헨
Shawney COHEN토론토를 기반으로 한 영화제작자이자 아버지의 스트립 바를 경영하고 있기도 하다. 컴퓨터 애니메이션을 시작으로 여러 메이저 영화들에도 참여하였으며, 2009년 영화제 시상 후 보에 오른 단편 다큐멘터리 <태그>는 TVO와 캐나다국립영화위원회와 함께 제작하였다. 영화 <스트립 바 마노르>는 그의 첫 번째 장편 연출작이다.
The Manor (2013)
Tagged (2009)
Credits
- DIRECTOR Shawney COHEN
- PRODUCER Paul SCHERZER
- CINEMATOGRAPHER Christopher MABLY, Mike GALLAY
- EDITOR Seth POULIN
- MUSIC Jim GUTHRIE
- SOUND Tyler COOK
PRODUCTION COMPANY
- PRODUCTION COMPANY Six Island Productions
- Tel 1 647 290 3486
- E-mail paul@sixisland.com
